[DreamsiC 12월 호] 푸른 생명을 담는 콘크리트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故)정주영 회장은 사업수완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 특히 1952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과의 일화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연말 방한 계획이 있었는데 미군에서는 6.25 전쟁에서 희생을 당한 군인들의 묘역을 푸르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한 겨울에 푸른 잔디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잔디와 비슷한 푸른 보리새싹으로 5일 만에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 정주영 회장의 유명한 일화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때로는 ‘본질’보다 ‘현상’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반인은 ‘잔디’와 ‘보리새싹’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겨울에도 ‘푸르게 가꿔진 묘역’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더 중요한 점은 ‘잔디’가 아니라 ‘푸르다’라는 속성임을 깨달았기에 달성 가능한 미션이었던 것이다.




 

인테리어에 콘크리트의 적용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콘크리트 카운터나 디스플레이가구, 세면대와 테이블 등 다양한 디자인 가구에 콘크리트 소재를 접목시키고 있다. 콘크리트의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질감을 선호하는 분들은 콘크리트로 공간에 무게감을 더한다. 비단 이 영역이 ‘가구’에 머무는 것도 아니다. 실내 조경을 콘크리트로 꾸미는 현장도 늘어나고 있다. 미니 화단을 콘크리트로 제작하는 것이다. 실내 플랜테리어의 핵심 컨셉으로 식물과 콘크리트의 조화를 만드는 것이다.

 

화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의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콘크리트 본연의 느낌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물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화단에 일반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수분을 흡수해서 오염이 생기는 것을 넘어 콘크리트 자체가 부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콘크리트 화단을 만들려면 반드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이용해야 한다. 이것이 콘크리트 화단의 본질이다.

 



하지만 공사기간, 시공비용, 무게 이슈 등 현장에는 늘 한계와 변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콘크리트 화단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그 장점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면 아쉬움을 막을 방법이 없다. 결국은 콘크리트의 차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텍스쳐가 식물의 생명력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면 다른 솔루션이 있을 수 있다. 바로 콘크리트의 질감을 입히는 미장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실 콘크리트(정확하게는 모르타르) 미장마감재는 매우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실내 인테리어를 할 때 미장 마감재로 노출콘크리트 컨셉을 연출하는 것은 너무 흔한 컨셉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 화단을 연출할 수 있는 미장마감재를 선택하라고 하면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화단을 만드는 구조체 때문이다. 수분을 흡수하지 않으면서 멋진 디자인을 연출하려면 결국 철을 제외한 ‘스틸’로 구조체를 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미장 마감을 매력적으로 해야하는 것이다. 이 때 발생하는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시공성과 접착력. 스틸에는 미장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시공자의 노하우로 극복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접착력이다. 대부분의 미장마감재는 석고보드나 시멘트벽 등에 마감용으로 미장이 된다. 접착이 쉬운 소재들. 압도적인 접착력과 모르타르의 강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스틸에 접착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접착이 된다 하더라도 강도가 약하면 식재와 함께 있으면서 오염이 되기 십상이다.

 



미크리트 본드코트가 매력적인 이유는 본질적인 노출콘크리트 인테리어에 적용하기도 좋은 소재이지만 압도적인 접착력과 우수한 강도로 인테리어 마감 이외의 용도에도 적용이 좋기 때문이다. 보리새싹으로 푸른 묘역을 만들어내듯 미장용 마감재 미크리트 본드코트로 스틸 화단을 ‘콘크리트 실내 화단’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얻고자 하는 효과는 ‘콘크리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화단’이라는 기능과 ‘콘크리트’라는 재료의 차분한 질감이기에 얻고자 하는 효과는 대부분 얻을 수 있다.

 

물론 가장 좋은 선택지는 본질을 따라가는 것이다. 콘크리트 가구를 콘크리트로 제작하는 이유는 콘크리트의 강도와 은은한 패턴, 무게감, 형태감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된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다. 실제 콘크리트의 덩어리감과 무게감은 사실 미장마감재로 따라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식재와의 대비를 만들어내는 차분한 질감과 색감 등은 미크리트 본드코트가 실내 인테리어 마감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명백백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할 수 없다면 미크리트 본드코트가 그 솔루션이 되어줄 수 있다.